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53)는 며칠 전부터 소변을 볼 수 없는 요폐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자세한 진료와 검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변화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중년 및 노년층 남자에게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자기도 모르게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또 소변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의 조직학적 변화는 보통 35세부터 시작돼 60대 남자의 60%, 80대의 90%에서 유발된다. 이 중 50%의 환자들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여러가지 배뇨장애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한 증상을 오랜기간 방치하면 방광과 콩팥이 손상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요독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 검사방법

검사방법으로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점수, 직장수지검사, 요속 및 잔뇨검사, 일반뇨검사, 혈액검사, 전립선초음파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경우에 따라 배설성 요로조영술, 방광내시경검사, 요역동학검사를 받고 정확한 증상을 파악한 후에 치료를 받는다.

정연환 연세플러스비뇨기과 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대기요법,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며 “대기요법은 전립선비대가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는 수술의 위험도가 높을 때 알파차단제나 남성호르몬제 등을 활용하게 되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증상이 심하거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 판단에 따라 전립선절제술 및 레이저 수술요법도 시행한다”면서 “환자의 약 80%에서 약물치료만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10% 정도는 수술적 치료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레이저전립선수술

최근에는 수술요법인 레이저전립선수술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레이저전립선수술은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 전립선 주변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전문의들은 전립선비대증과 관련, 관리를 요하는 장기적 치료로 50대부터 전립선의 종양이 큰 빈도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초음파, PSA수치를 정확하게 검진해 혹시 놓칠 수 있는 전립선암의 위험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