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의 생활가전 전문 계열사인 교원L&C(회장 장평순·사진)는 정수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컨버전스(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회사가 올해 선보인 신제품(모델명 KW-P05W1)은 정수기에 정수, 전기포트, 스마트폰 충전 등 세 가지 기능을 합친 게 특징이다. 제품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하이퍼 컴페티션(hyper competition)’ 트렌드는 물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전자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겨냥한 국내 정수기 업계 최초의 시도다.

일명 ‘스마트폰 웰스 정수기’로 불리는 이 제품은 전기포트 방식의 온수 선택 가열 기능을 탑재, 온수탱크 없이도 뜨거운 물을 사용할 수 있다. 온수탱크를 제거함으로써 온수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대기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먹는 물의 위생에 대한 염려를 줄이기 위해 전기포트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 가열하더라도 용기 변형이나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수기 제품 상단에는 스마트폰 거치대를 장착, 주방일을 보다가 언제든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스마트 전자제품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직수 출수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저수조는 아예 제품에서 빼버렸다. 정수기 관리가 소홀할 경우 세균이나 미생물이 발생할 수 있는 위생 문제를 미리 막기 위해서다. 또 5단계 필터링 시스템의 정수 필터는 원터치 방식을 적용, 교체가 쉽도록 했고 전자 버튼 방식이라 사용자 편의성도 기존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수기의 기능은 늘어났지만 제품 크기는 줄였다. 가전의 소형화 추세 및 인테리어 가전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웰스정수기’는 폭 29㎝, 높이 32㎝로 기존 제품 대비 크기가 36%에 불과하다. 싱글족과 신혼부부 등 공간을 넓게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뒀다. 정수기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브라운 색상을 적용, 에스프레소 머신을 연상시키며 무광택 재질로 마감해 세련미를 더했다. 박천길 마케팅 팀장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환경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