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9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데다 스페인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5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이틀 연속 올라 1820대를 회복했다.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0~1830대를 오갔으나 장중 내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기관이 사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28일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그리스에서 긴축을 지지하는 신민당의 지지율이 좌파연합(시리자)을 제쳤다는 소식에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스페인이 방키아에 스페인 정부 사상 최대 규모(1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25일 뉴욕 증시도 미국 소비자 지표 호조에도 유럽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3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77.8과 전달의 76.4를 넘어섰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고조된 스페인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영향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여전히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반등의 강도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당분간 증시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은 지속될 것" 이라며 "작년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지지력을 보여줬던 1800선을 전후한 지지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리적 충격이 재발할 경우 일시적으로 1800선을 하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지난 주에 이어 시장의 반등 시도가 이어지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유럽의 뉴스 흐름에 따라 불규칙한 바운드가 나타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주 중심의 단기 매매 전략을 추천했다. 임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낙폭과대주는 여전히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 가능하다" 며 "2분기 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낙폭 과대주 중심의 대응전략 유지가 바람직해 보인다" 며 "장기 투자의 경우 매수관점에서의 시장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국면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 투자의 경우에는 업종간, 규모별 순환매가 짧고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