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철을 앞두고 수박 가격이 한 통에 최고 2만원에 육박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출하량이 늘면서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박 상품(上品) 8㎏짜리 한 통의 평균 경락가는 1만8460원으로, 1년 전(1만4978원)보다 23.2% 비쌌다. 이달 초 8㎏ 한 통에 2만7000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내렸지만 5월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도 수박 한 통은 8㎏짜리가 1만9800원에, 6㎏짜리는 1만5800원에 팔렸다.

수박 가격이 이처럼 뛴 것은 올해 성장기인 2~4월에 추위와 강풍으로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고유가로 하우스 난방비가 올라 생산원가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달 말부터 이른 더위로 수박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주요 산지인 전북 고창·정읍, 경남 의령 등에서 한파로 파종 시기가 늦어지면서 최근 몇 년 새 최악의 작황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수박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수박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최근 기상 여건이 크게 좋아져 다음달엔 수박 가격이 평년 수준의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