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8일 오후 1시58분 보도

GS그룹이 세계 최대 환경 플랜트 업체인 프랑스 비올리아워터의 미국 자회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2억달러(2조6000억원)짜리 대형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 건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KTB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올리아워터 자회사인 비올리아ES솔리드웨이스트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입찰을 통과해 쇼트리스트(최종 후보 명단) 4개사에 포함됐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쇼트리스트에 들어간 기업 중 3개는 미국 업체이고, GS-KTB 컨소시엄만 유일한 외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올리아ES솔리드웨이스트는 지난해 8억2000만달러(9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고형 폐기물 재처리 업체다. 인수금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2억5000만달러(2950억원)가량이다.

입찰에 참여한 미국 업체들은 대부분 EBITDA 대비 6~7배 정도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GS-KTB 컨소시엄은 22억달러를 써내 기업가치를 EBITDA 대비 8.7배로 평가했다”며 “가격 면에서는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말했다.

인수대금 22억달러 가운데 13억달러는 스테이플 파이낸싱(staple financing·매도자가 기업을 팔면서 은행 대출 등을 미리 확보해줘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채워질 예정이어서 GS-KTB 컨소시엄이 실제 지급할 금액은 9억달러 정도다. 이와 관련, GS에너지는 1억~3억달러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에너지의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4조3998억원에 달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GS에너지는 신사업을 위해 GS칼텍스로부터 물적분할한 회사인 만큼 M&A를 위한 실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GS그룹은 비올리아ES솔리드웨이스트를 인수할 경우 폐기물 처리에서 나오는 가스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GS파워에 맡기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GS에너지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