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동양 키움 등 13개 증권사들이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등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이 주총 시즌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주총을 통해 대형사 사장들이 대거 바뀌고 1960년대생 CEO도 속속 탄생하는 등 증권업계의 ‘CEO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0년대생 대형 증권사 CEO 속출

국내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규모 기준)에 속하는 대신증권과 동양증권은 이날 주총 및 이사회를 열고 새 CEO를 확정했다. 대신증권은 나재철 부사장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동양증권은 이승국 전 현대증권 부사장을 3년 임기의 사장으로 확정했다. 나 대표와 이 사장은 모두 1960년생이다.

이들을 포함, 10대 증권사 CEO 중 5명은 1960년대생이 차지하게 됐다. 연임이 확정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1960년생이다. 지난달 선임된 김신 현대증권 사장과 다음달 5일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1963년생이다.

이들 외에도 이날 주총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이 1963년생이고, 이날 연임에 성공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1961년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각자 대표인 최희문 사장과 김용범 사장은 각각 1964년과 1963년에 태어났다.

한양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정해영 전 메리츠종금증권 전무(54)를, 부국증권은 전평 전 부사장(61)을 신임 사장으로 각각 확정했다. NH농협증권도 전상일 사장(59)을 새로 선임했다.

○대우·하나대투의 신임 CEO는 누구?

증권업계 CEO 인사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지만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후임 사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연임하지 않고 물러나는 것으로 확정됐다. 산은지주가 후임 사장 선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우증권 출신으로는 김기범 전 메리츠증권 사장, 정해근 동부증권 IB(투자은행)사업부총괄 부사장,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사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 인사 중에서는 양호철 모건스탠리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때 후보로 거론됐던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과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사장 등은 대우증권 사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은 아직 후임 CEO 선임을 위한 이사회 및 주총 일정을 잡지 못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라 퇴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 사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 사장 후보로는 임창섭 하나금융 고문이 1순위로 거론된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IB부문 대표, 추진호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다음달 7일 이사회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사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증권사들 잇딴 결산기 변경

증권사들은 이번 주총을 통해 회계결산 기준월도 종전 3월에서 12월로 속속 바꾸고 있다. 대신 SK 키움 이트레이드 HMC투자증권은 이날 열린 주총에서 2014년부터 회계결산월을 12월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삼성 우리투자 한국 한화 등도 조만간 열리는 주총에 결산월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상열/좌동욱/김동윤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