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렉소 소액주주들이 현직 감사를 해임하고 소액주주 측 사람을 신규 감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출했다.

큐렉소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오는 6월8일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소액주주의 추천을 받은 정규성 세정세무회계 대표와 최재진 빅앤소프트 관리본부장을 각각 신임 감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논의한다. 임시 주총에서는 현재 감사를 맡고 있는 정영민 공인회계사에 대한 해임안도 다뤄진다.

코스닥 상장사인 큐렉소는 의료용 로봇 제조와 도서출판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됐다. 현재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 지분 21.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지난 3월 선임된 이재준 대표이사는 한국야쿠르트 이사 출신이다.

소액주주들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임원 교체 및 신규 선임에 나서는 이유로 들었다. 큐렉소는 작년 한 해 33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이 94억원에 달했다. 주가는 올 들어 23.7% 하락했다. 일부 소액주주는 한국야쿠르트가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 위해 주가를 일부러 낮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경영상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한국야쿠르트도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야쿠르트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큐렉소를 앞세워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6.36% 급등한 7860원으로 마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