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휴를 앞둔 가운데 117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180.5원을 기록,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2~1183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45원 내린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이날 서울 환시는 주말을 앞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있어서 달러매수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부채위기 관련 우려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 중후반 중심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2514달러까지 빠지며 22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1.2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79.5엔에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화 급락과 미국 경제의 개선세,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심리 약화 등으로 미 달러화는 그간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금·엔화와는 차별화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 강한 저항선으로 예상됐던 수준이 쉽게 뚫린 탓에 시장의 쇼트마인드(달러 매도심리)는 더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는가운데 결제수요 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투자신탁사의 매수세 등이 미 달러화 수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74~1182원 △삼성선물 1175~118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