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에서 다시 빵 굽는 냄새가 풍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서울점에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피에르 가니에르 파티스리'를 론칭했다.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4일 롯데쇼핑이 베이커리 사업 '포숑'을 철수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롯데가 포숑을 포기한지 10여 일만에 호텔을 통해 다시 빵 사업에 손을 댔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롯데호텔 측은 수개월 전부터 베이커리 매장 오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프랑스 셰프들을 영입해 호텔 측 요리사를 대상으로 한 제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제빵 교육이 끝나면 호텔 요리사가 직접 빵을 만드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롯데호텔이 베이커리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며 "롯데쇼핑의 빵 사업 철수 계획이 나돌았던 수개월 전부터 포숑과 같이 고급 베이커리를 표방하는 브랜드 론칭을 준비한 것은 다시 빵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고급 베이커리 라인을 추가하기 위해 이 브랜드를 론칭한 것" 이라며 "그룹과 상관 없이 호텔이 자체적으로 매장을 열었고, 아직 체인점을 낼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에르 가니에르 파티스리는 미슐랭 3스타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가 만든 베이커리 브랜드다. 롯데호텔에서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패스트리 중 한국인 입맛에 맞는 12가지 빵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론 카라멜 타르트, 망고 타르트, 오렌지 타르트, 오미자 슈크림, 참깨 에클레어 등이 있다.

앞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블리스 대표와 롯데쇼핑은 '포숑'을 운영하는 블리스의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지난달 호텔신라도 베이커리 '아티제'를 운영하는 자회사 보나비의 지분을 팔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