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이 24일 새벽 개최됐지만 특별한 정책에 대한 합의가 나오지 않아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회담은 비공식으로 이뤄졌으며 정례 정상회의와 달리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아도 된다.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는 23일(현지시간) 2%대 급락한 반면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이날 급락하다 장 후반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유로본드 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만회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전날 1% 이상 미리 상승한 반면 미국 증시는 최근 부진해 엇갈리는 모습이 나올 수 있는 시기였다"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합의로 유로본드의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기보단 미국 증시가 미리 빠져 상승의 빌미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개된 뉴스가 많지 않아 시장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여전히 혼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시장이 가장 주목할 이슈는 그리스 문제와 유로본드인데 그리스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평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본드와 관련해서는 "독일의 부담이 커 아직 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프랑스와 독일과의 갈등이 심해졌다는 식으로 시장이 받아들인다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프로젝트본드 등 실질적인 성장 정책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U는 정상회담 전날 프로젝트본드를 내년에 시험 도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교통, 통신, 에너지 등 사회기반시설을 건설에 사용된다.

송 연구원은 "유럽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미국·영국식 정책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