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 안녕하십니까?"…수익률 부진·자금 유입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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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이나 유학자금 등 장기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수단인 '어린이 펀드'가 당초 목표를 잃고 헤메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운용 기법과 차별성 없는 '어린이 펀드'가 많은 데다 세제 혜택도 거의 없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일반 펀드 환매 붐과 맞물려 어린이 날이 있는 5월에도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어린이 펀드' 25개 중 이달 들어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단 8개에 불과했다.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1'가 254억원의 기관 자금 몰이를 했을 뿐, 나머지 7개 펀드의 자금 유입도 5억원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 밖에 대부분 '어린이 펀드'는 환매 붐을 피해가지 못했다. 연초 순자산이 6800억원에 달했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자G 1(주식)종류C 1'는 올해 내내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에만 369억원의 자금이 환매돼 순자산이 총 64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K- 1(주식)종류C 1'와 'KB온국민자녀사랑(주식)C'에서도 이달 자금이 각각 433억원, 88억원 이상씩 순유출됐다.
'어린이 펀드'들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최근 1개월~3개월 주식형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최근 1년간 성과도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만이 유일하게 4.14%� 성과를 냈다.
이는 대부분 어린이 펀드가 변동성 장세에 안정성을 뽐내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편입하지 않은데다 가입 연령에도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가치주 펀드를 표방하긴 하지만 일단은 수익률을 위해 성장주 위주로 편입한 경우가 많다"며 "해외 연수나 어린이 경제 캠프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펀드 환매 시기에 어린이 펀드에서도 함께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어린이 펀드는 중장기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연금펀드는 중도 환매 시 그동안 받은 세제 혜택을 물어내야 하지만 어린이 펀드는 아무런 혜택도 없고, 제약도 없다"며 "그만큼 구속력이 없어 중장기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가정 형편에 따라 쉽게 펀드가 해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어린이 펀드 중 20세 미만 미성년자로 가입 제한을 대상으로 한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펀드 환매 제한 기간도 10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최장 10년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자금만을 받고 있어 이번 펀드 환매 붐을 비켜갈 수 있었다"며 "어린이 펀드는 길게 보고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만큼 펀드에 들어오는 자금도 투자 철학에 부합하도록 엄선을 해서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일반 주식형 펀드의 운용 기법과 차별성 없는 '어린이 펀드'가 많은 데다 세제 혜택도 거의 없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일반 펀드 환매 붐과 맞물려 어린이 날이 있는 5월에도 자금이 오히려 빠져나가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어린이 펀드' 25개 중 이달 들어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단 8개에 불과했다. 'NH-CA아이사랑적립 1[주식]Class C 1'가 254억원의 기관 자금 몰이를 했을 뿐, 나머지 7개 펀드의 자금 유입도 5억원 내외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 밖에 대부분 '어린이 펀드'는 환매 붐을 피해가지 못했다. 연초 순자산이 6800억원에 달했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자G 1(주식)종류C 1'는 올해 내내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에만 369억원의 자금이 환매돼 순자산이 총 64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K- 1(주식)종류C 1'와 'KB온국민자녀사랑(주식)C'에서도 이달 자금이 각각 433억원, 88억원 이상씩 순유출됐다.
'어린이 펀드'들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최근 1개월~3개월 주식형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최근 1년간 성과도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만이 유일하게 4.14%� 성과를 냈다.
이는 대부분 어린이 펀드가 변동성 장세에 안정성을 뽐내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편입하지 않은데다 가입 연령에도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는 가치주 펀드를 표방하긴 하지만 일단은 수익률을 위해 성장주 위주로 편입한 경우가 많다"며 "해외 연수나 어린이 경제 캠프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긴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펀드 환매 시기에 어린이 펀드에서도 함께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어린이 펀드는 중장기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연금펀드는 중도 환매 시 그동안 받은 세제 혜택을 물어내야 하지만 어린이 펀드는 아무런 혜택도 없고, 제약도 없다"며 "그만큼 구속력이 없어 중장기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가정 형편에 따라 쉽게 펀드가 해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어린이 펀드 중 20세 미만 미성년자로 가입 제한을 대상으로 한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1(주식)(A)'가 유일하다. 이 펀드는 펀드 환매 제한 기간도 10년으로 정해놓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최장 10년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자금만을 받고 있어 이번 펀드 환매 붐을 비켜갈 수 있었다"며 "어린이 펀드는 길게 보고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만큼 펀드에 들어오는 자금도 투자 철학에 부합하도록 엄선을 해서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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