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수주 지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오전 11시5분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1.27% 오른 164.6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가 1%대 하락하는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이다. 종목별로도 그동안 수주 지연 우려에 약세를 보였던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은 3% 가까이 오르고 있고, GS건설(0.90%), 삼성엔지니어링(0.50%) 등도 상승세다.

대림산업은 이날 페트로 베트남건설(PVC)과 7688억3000만원 규모의 베트남 타이 빈2 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10.70%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2016년 2월 21일까지다.

대림산업의 수주 소식에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건설업종 지수도 대림산업의 수주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조동필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동 발주에 대한 우려 속에서 국내 건설주들 주가가 강한 조정을 받았다"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동시장의 발주는 꾸준히 증가하는 방향성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프로젝트의 사업성 보다는 안정적인 자국의 경제성장을 중요시하는 NOC(National Oil Company)들이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이 해외수주를 꾸준히 늘려가면서 확보된 수주 물량이 향후 2~3년의 이익 성장을 이끈다면 현재의 시장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보다 높은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우려됐던 해외수주는 5월부터 재개되고 있으며 2~3분기에 해외수주 모멘텀은 집중될 전망이고, 1분기에 이어 2~3분기에도 건설사들은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6대 대형 건설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7배까지 하락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6대 대형 건설주 PBR은 2008년 10월(미국 금융위기) 1.12배, 2010년 5월(그리스 위기) 1.19배, 2011년 9월(이탈리아 위기) 1.49배에서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평균 PBR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부터 시작해서 몇 번의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도 결국 핵심은 펀더멘탈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가장 중요한 해외수주가 다시 증가한다는 팩트가 확인되면 결국 주가는 상승 전환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