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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갯속 증시, 자사주 매입 봇물…재무위기 시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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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발(發) 글로벌 경제위기 영향으로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이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때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크게 밑도는 저평가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일단 대외 악재가 해소될 경우 그간 낙폭이 커진 자기주식도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달 중 자사주 취득계약을 체결했거나 연장한 곳은 유가증권시장의 두산을 비롯해 40여곳에 이른다.

    두산은 지난 18일 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최종 결정했다. 매입기간은 내년 5월 17일까지 1년 간이다. 산업은행(200억원), 우리은행(150억원), 하나은행(150억원) 등 3곳이 나눠 앞으로 두산 자사주를 사들이게 된다.

    두산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무시한 주가 급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두산 주가는 지난 3월초 연중 최고가(17만5500원)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해 11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진 것으로, 작년 6월초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테크윙도 연일 자사주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테크윙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사주를 매입해 오다 지난주 취득기간이 만료됐지만, 오는 11월 20일까지 약 6개월 동안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또 맺었다.

    테크윙 주가 역시 올초 9300원까지 뛰어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5200원에서 5700원선을 오가고 있다. 테크윙은 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전문업체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1위 업체다. 특히 비메모리용 반도체 핸들러 장비의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있어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탑엔지니어링, 케이에스피, 켐트로닉스, 디지텍시스템스, 한미반도체, 인텍플러스, 이트레이드증권 등도 자사주 취득에 뛰어들었다.

    기업들의 자기주식 취득은 여러 장점이 있다. 저평가된 자사주를 대거 취득한 뒤 향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용도로 활용하거나 투자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경영권이 취약한 곳이라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 일명 '백기사' 우호지분에 되팔아 M&A 시도를 저지하기도 한다.

    코스닥 상장사 모아텍은 지난 17일 자사주 전량을 장외에서 대량 매매했다. 모아텍은 그동안 모아둔 자사주 약 245만주를 팔아 189억여원의 현금을 마련, 자본 효율성을 제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팅크웨어의 경우 자사주 18만주(약 37억원)를 장내(시간외 대량매매)에서 오는 8월 13일까지 처분할 예정이다. 팅크웨어는 "자금조달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이유로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을 향후 주가 반등의 신호로 여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잇단 자사주 매입은 펀더멘털 요인이 아닌 외부 변수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저평가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그 누구보다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분명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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