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2일 연기금의 매수 지속 여부가 국내 증시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신, 연기금 등의 국내 유동성이 외국인의 순매도를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수 여력, 판단의 일관성, 시장 주도력 등을 고려할 때 연기금의 매수 지속 여부가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에 연기금은 예상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4000억원 순매도로 대응해 대기 매수 자금이 여유로운 상황"이라며 "연기금의 매수 강도가 증가하기 시작한 이달부터 전날까지 연기금 매수 상위 업종은 화학(1436억원), 전기전자 (962억원), 금융업 (703억원) 등에 집중돼 있는데 낙폭 과대 주로 관심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간)에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는 아직은 구체적인 성장 방안보다는 금융시장안정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성장을 위해서는 훨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들이 나와야 한다"며 "EU 정상회담에서 보다 직접적인 금융시장안정 방안이 논의되고 일부 합의에 이른다면 분명 증시에 도움을 주겠지만 유로존 성장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기적 관점에서 유로존 부담을 덜어내는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7일에 예정된 그리스총선 이전까지는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유로존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 국내 증시는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좀더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대, 기아차의 반등이 기대되며 가격 이점이 부각된 화학, 정유, 건설, 조선 및 내수 업종도 단기 대응할 만 하다"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