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21일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 바닥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매도 구간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 사례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가 최악의 상황에 거의 도달했다고 보인다"며 "제반 여건상 극악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은 매도 영역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우(內憂)에 대한 우려가 제한된 상태에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 등 외환(外患)을 맞이해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5배까지 하락했다고 곽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오는 23일 유로존 특별 정상회담에서 어느정도 증시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축소, 할인율 증가 현상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최근 연기금의 수급 공백이 한국 증시의 낙폭을 키운 한 요인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돼 향후 연기금 매수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현 시점에서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1998년 이후 코스피지수의 PBR 저점이 꾸준히 상승했고, 통상 PBR이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PBR 1.2배 영역에 도달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8배 이하 수준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만으로는 역사상 몇 번 없는 저가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이 끝난 후 PBR이 1.2배까지 상승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2100~2200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