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초우량군에 속하지만 혹독한 증시 여건으로 주가가 속락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 "개도국 동종업체 주가 보다도 못해"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1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업체 CJ CGV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CJ CGV는 지난 15일 분기검토보고서를 통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고, 자회사 실적까지 반영한 순이익도 92.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주가는 지난 18일 5% 이상 급락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CJ CGV의 최근 주가는 2012년 주가수익비율(PER) 11.8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개도국 멀
티플렉스 평균 대비 20% 정도 낮은 것"이라며 "높은 이익성장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가장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 "블루칩 코스닥사, 증시급락 억울해"
이 증권사는 또 최근 증시급락이 가장 억울할 만한 코스닥 상장사로 성우전자와 하이비젼시스템, 신흥기계 등 3개 종목을 꼽았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이 억울한 이유는 충분히 저평가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확실한 이익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만한 모멘텀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성우전자는 삼성전자 휴대폰 전자기파 차단재인 쉴드캔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쉴드캔 매출액이 전년 대비 7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신사업으로 휴대폰 카메라모듈 액츄에이터 사업을 시작해 2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가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우전자의 매출액을 전년대비 54% 증가한 1403억원, 순이익을 30% 늘어난 96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이비젼시스템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000원을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하이비젼시스템의 주가부진 원인이었던 'SPAC 합병 관련 영업권상각비용 128억원설'은 해프닝으로 마감됐고 보호예수 물량 출회도 대부분 장내에서 소화된 것으로 보이는 등 우려를 해소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성장의 요인으로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양산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면서 후공정 장비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고객사와 공동개발로 카메라모듈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불량율을 낮추는 액티브 얼라인(Active-Align)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정 연구원은 하이비젼시스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각각 156%, 114% 증가한 1007억원, 251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흥기계의 경우도 1분기가 가장 비수기임에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해 올해 목표 매출액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기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 하락의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 됐고 쾌조의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