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자산운용은 18일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탈퇴할 가능성은 '50대 50'으로 예측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내놨다. 또 유럽발(發) 문제가 정리되기까지 최소 3~5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앤드류 웰스 피델리티자산운용 채권 및 투자솔루션그룹(ISG) 글로벌 CIO(최고투자책임자)는 "그리스는 앞으로 몇 주 내에 약 30억 달러의 지출을 삭감해야 하고 이에 실패할 경우 다음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이런 사태는 그리스에 비극이 되겠지만 유럽이나 전 세계 타 국가들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문제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대되지만 않는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또 그리스 문제 해결을 위한 구제금융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은 대체적으로 채권시장에 선반영, 그리스의 채권은 발행가격의 50% 수준에서 매우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 CIO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현재 '50대 50'으로 보여지나 정치적인 문제라 분석에 한계가 있다"며 "포르투갈 및 아일랜드도 해결해야 할 이슈가 많이 존재하지만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로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적정수준의 경제성장과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인건비 조정이 필요하며 일부 은행은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문제와 관련해 추가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웰스 CIO는 "이런 문제를 정리하는데 최소한 3~5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그리고 다른 외부 국가들의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유로존 시스템이 붕괴될 위험은 낮다고 판단했다.

웰스 CIO는 "유로존 붕괴시 다른 많은 문제가 초래되고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유로존 정책 입안자들이 적극적인 위기대응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