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증시가 안정되려면 유럽에서 성장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의 주원인이 대외 정치 이벤트이기 때문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지점인 1800선에서 저점 매수세가 일어난다 해도 V자 반등이 본격적으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당분간은 기간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에 예정된 그리스, 프랑스 총선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2분기 말과 3분기 초의 변곡점까지 투자 심리의 급속한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유럽 성장 모델이 제시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 각국은 긴축 일변도의 해법을 제시하기 보다 긴축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오는 23일(현지시간)에 개최될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성장과 긴축을 조화시키기위한 논의가 가시화되는지 지켜볼 것"을 권했다. 또 다음달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정당 지지도 변화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차익 실현 성격이 크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3조원 가까이 빠져나갔다"며 "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은 정보통신(IT)을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반해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매도의 강도가 다소 약하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본격적인 한국 시장 이탈이라기보다는 차익 실현의 관점으로 이해된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