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8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의 후폭풍 국면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이 증권사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올 여름 디폴트 우려의 후폭풍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공포인 이유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유럽 민간은행의 손실 자체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인근 재정취약국으로의 전염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 간 경험했던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따른 인근 재정취약국으로의 전염 조짐이 17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나타났다"면서 "그리고 여기에는 신용평가사 기름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했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회원국 유지 가능성 축소를 반영한 것으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 및 국민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라는 것.

또 무디스도 17일 스페인 은행 16개사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 조정했는데 무디스는 이미 이번 주초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는 것. 이 이코노미스트는 "무디스는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강등했다"며 "이러한 와중에 최근 국유화된 스페인 방키아 은행에서 10억유로 자금이 인출되는 등 뱅크런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가 부인했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가뜩이나 취약한 스페인 은행의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그리스 연정 실패에 이은 디폴트 우려가 점점 공포스럽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