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거래일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지수는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강보합권에 갇혀있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2포인트(0.21%) 오른 1844.35를 기록 중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그리스 우려가 지속되면서 사흘째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본 확충이 미비한 일부 그리스 은행들에게 제공하는 긴급 유동성 지원자금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장 초반 출렁임이 심했다. 코스피지수는 1850선을 웃돈 뒤 반락해 18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주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나 매도에 나서지 않아 지수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은 12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86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6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은 39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597억원이 빠져나가고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1199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개인도 1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업종별로는 강세가 우세하다. 전기가스업이 4.28% 뛰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해상 4구역 광구에서 네 번째 대형가스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6.25% 급등 중이다. 한국전력은 4.26%, 지역난방공사는 1.14% 오르고 있다.

건설업, 화학, 은행, 증권, 의료정밀, 서비스업, 종이목재, 기계, 금융업, 유통업 등도 강세를 타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 음식료업, 비금속광물은 1%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LG화학, SK하이닉스가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강세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4포인트(0.37%) 오른 466.7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1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47억원, 개인은 51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CJ E&M, 안랩,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포스코 ICT가 오르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라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바닥을 확인할 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의 우려를 해소시킬 만한 극적인 이벤트가 없어 공격적으로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2분기 실적 모멘텀이 탄탄한 자동차, 정보통신(IT)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8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해 유럽 위기 경험에 비춰볼 때 불확실성 증대에 주말을 앞두고 증시가 출렁였다가 월요일, 화요일께 다시 오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그리스에서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시리자도 다음달 17일 2차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에는 입장을 바꿀 수 있다"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까지 치닫지는 않는다는 데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0원(0.22%) 내린 116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