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 반등의 네가지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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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가장 큰 낙폭인 3%대 지수 폭락이 오히려 약(藥)이 된 것일까. 17일 한국 증시가 일주일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과 그 후폭풍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인해 지수가 단번에1840선까지 밀려나자 증시전문가들도 더 이상 추가 하락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수의 바닥을 1770~1800선까지 내다보고 있지만, 오히려 사야 할 구간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2배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매수해야 할 유력한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지수가 반등해야 할 실마리가 궁금해진다. 그리스의 민심 변화 가능성, EU정상회담에서 유럽 정치권의 기조 변화, JP모건체이스의 투자손실에 따른 양적완화(QE3) 가능성, 2분기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등이 그 실마리로 꼽힌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민심이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떠나고 독일이 양보 가능성을 시사하면 재총선 이전에도 시장이 안도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의 재총선이 이뤄지기 전에 정부가 없는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안을 이행할 여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인들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 가늠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론조사결과 기존 여당인 신민당(19.4%)은 시리자(20.5%)보다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지만, 이러한 여론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의 큰 반등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6월 재총선은 긴축안의 재협상에 더해 유로존 탈퇴냐, 잔류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탈퇴 시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의 선택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정치권의 태도 변화도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주목할 만한 정치적 이벤트는 다음주 23일 예정된 EU 특별 정상회담"이라며 "EU 집행위원회는 긴축의 완화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도 기존의 긴축정책은 유지하되 성장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한 만큼 현행 긴축 일변도의 정책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미국 증시와 금융당국에 충격을 던져준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JP모건 체이스의 막대한 투자손실 역시 오히려 증시 반등의 실마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QE3와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한 기대가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JP모건체이스는 이전 금융위기 때 유일하게 살아남아 수익을 거둔 곳"이라며 "이러한 JP모건이 최근 CDS(신용부도스와프)를 대거 매도해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할 것에 베팅했지만, 약 20억 달러(2조3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CDS 매도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은 바로 '경기가 예상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했다는 것. 홍 연구원은 "미국 내부에서도 현재 경기회복세 둔화를 예상하지 못한 만큼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실마리는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4월 경제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중국의 경기후퇴를 우려하고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며 "4월 지표가 예상보다 밑돈 이유는 조업일수 감소(청멸절 연휴), 재고소진에 따른 생산 감소, 외부환경 불안으로 인한 외수 감소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재고조정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월 이후 긴축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가세하며 제품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음달 정부 당국의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어 내수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고 성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결정으로 18일부터 약 4200억 위안(예금잔액 84조 위안) 자금이 풀린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대출 증가 등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이어져 경기 둔화를 방어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과 그 후폭풍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인해 지수가 단번에1840선까지 밀려나자 증시전문가들도 더 이상 추가 하락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수의 바닥을 1770~1800선까지 내다보고 있지만, 오히려 사야 할 구간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2배로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매수해야 할 유력한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지수가 반등해야 할 실마리가 궁금해진다. 그리스의 민심 변화 가능성, EU정상회담에서 유럽 정치권의 기조 변화, JP모건체이스의 투자손실에 따른 양적완화(QE3) 가능성, 2분기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등이 그 실마리로 꼽힌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민심이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떠나고 독일이 양보 가능성을 시사하면 재총선 이전에도 시장이 안도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의 재총선이 이뤄지기 전에 정부가 없는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안을 이행할 여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인들의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 가늠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론조사결과 기존 여당인 신민당(19.4%)은 시리자(20.5%)보다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지만, 이러한 여론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의 큰 반등 모멘텀(상승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의 6월 재총선은 긴축안의 재협상에 더해 유로존 탈퇴냐, 잔류냐를 선택해야 하는데 탈퇴 시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여론의 선택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 정치권의 태도 변화도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주목할 만한 정치적 이벤트는 다음주 23일 예정된 EU 특별 정상회담"이라며 "EU 집행위원회는 긴축의 완화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고,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서도 기존의 긴축정책은 유지하되 성장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한 만큼 현행 긴축 일변도의 정책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미국 증시와 금융당국에 충격을 던져준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JP모건 체이스의 막대한 투자손실 역시 오히려 증시 반등의 실마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QE3와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한 기대가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JP모건체이스는 이전 금융위기 때 유일하게 살아남아 수익을 거둔 곳"이라며 "이러한 JP모건이 최근 CDS(신용부도스와프)를 대거 매도해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할 것에 베팅했지만, 약 20억 달러(2조30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CDS 매도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은 바로 '경기가 예상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했다는 것. 홍 연구원은 "미국 내부에서도 현재 경기회복세 둔화를 예상하지 못한 만큼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지막 실마리는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4월 경제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중국의 경기후퇴를 우려하고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며 "4월 지표가 예상보다 밑돈 이유는 조업일수 감소(청멸절 연휴), 재고소진에 따른 생산 감소, 외부환경 불안으로 인한 외수 감소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재고조정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고, 5월 이후 긴축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가세하며 제품 생산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음달 정부 당국의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어 내수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고 성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결정으로 18일부터 약 4200억 위안(예금잔액 84조 위안) 자금이 풀린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대출 증가 등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이어져 경기 둔화를 방어해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