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그리스 시나리오는 긴축 이행, 질서정연한 디폴트(채무불이행), 무질서한 디폴트와 유로존 붕괴 세가지인데 두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질서정연한 디폴트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8배인 1800선을 추세적으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8배는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제반 위기가 부각될 때 마다 강력한 지지력을 발휘했던 지점"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유동적이고 예측하기 힘들어 적극적인 시장대응이 제한되고 있지만 가격매력이 발생하고 있고 글로벌정책 공조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과거 금융위기와 현재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원화가치와 주식, 채권이 함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흐름이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하향쇼크 때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변동성지수(VIX)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과거에는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심화되면 외신의 '한국 때리기'로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를 가속화시키기도 했지만 현재의 국내 외환 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개선된 상황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