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0.3원 상승한 1166원에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장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오전 중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퍼지면서 환율은 1161.3원까지 빠졌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위기 대응능력은 양호하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면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조정장세를 연출했다"며 "국내외 증시가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유로·달러 환율이 낙폭을 축소한 것도 서울 환시 환율에 하락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주중 마지막 거래일인 18일에도 이날과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연구원은 "1150원대로 하향 복귀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이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6%) 오른 1845.2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6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4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40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80.3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