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5일 코스피지수 1900선이 장중 붕괴된 것과 관련해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 요인들의 향배에 주목하며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코스피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펀더멘털 외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이 공론화되고 있고, 유럽의 정권 교체 등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섣부른 예측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란 조언이다.

중국의 경우 당국의 경기 부양의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증시에 뚜렷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불확실성 요인들이 중첩된 상황이기 때문에 15일(현지시간) 열리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등을 통해 신재정협약을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향배가 가닥이 잡혀야 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속락하면서 가격 메리트는 발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하락해 지난 1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 오전 9시51분 현재 전날보다 19.70포인트(1.03%) 하락한 1894.03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