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튼의 세계] '휴식과도 같은 일상'…보드랍고 편안한 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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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튼은 피부자극 없는 천연섬유…옷·침구류·냅킨 등 용도·종류 다양
미국면화협회, 서울서 '코튼데이' 개최…'미국코튼마크' 제품 우수성 알려
폴햄·프로스펙스·지오지아 등 참여…FTA 발효로 국내 섬유업체 진출 가속
미국면화협회, 서울서 '코튼데이' 개최…'미국코튼마크' 제품 우수성 알려
폴햄·프로스펙스·지오지아 등 참여…FTA 발효로 국내 섬유업체 진출 가속
쌔근쌔근 잠든 아기의 보드라운 피부, 나른한 오후의 햇살 가득한 소파 위…. 바로 면(cotton)이 주는 이미지다. 일상에 지치고 피곤한 직장인들이 돌아가 쉬고 싶은 침대 위에는 언제나 감촉이 보드라운 면 커버가 씌워져 있고,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아기들 몸엔 늘 촘촘한 면옷이 입혀져 있게 마련이다. 면은 우리에게 마치 ‘휴식과도 같은 일상’의 이미지를 준다.
○늘 우리 곁에 편안하게
‘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편안함과 실용성이다. 그 옛날 문익점 선생이 몰래 붓통에 담아 왔다는 목화씨는 우리네 의복은 물론 생활상 자체를 바꿔놨다. 못 입고 못 살던 서민들도 실용적인 면으로 지은 옷을 입었고, 면옷은 쉽게 빨아 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경제활동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면의 원료는 잎 모양이 손바닥처럼 생긴 일년초 식물인 목화다. 목화꽃이 지고 난 뒤 씨앗에 붙은 하얀 솜털이 바로 코튼이다. 피부에 닿는 순간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코튼은 사람의 피부에 어떤 자극도 주지 않는 천연 섬유로 손꼽힌다. 피부 트러블이 있거나 예민한 사람, 건조한 사람도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환경 오염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다.
면으로는 주로 면봉, 거즈, 손수건, 기저귀, 양말, 속옷과 겉옷 등을 만든다. 옷뿐만 아니라 행주, 침구류, 커튼, 냅킨 등 그 용도를 이루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는 소재다.
코튼의 종류도 다양하다. 굵은 실이나 두꺼운 옷을 만들 때 좋은 짧고 두꺼운 코튼, 얇은 실이나 천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는 긴 코튼(엑스트라 롱 스테이플 코튼)까지. 코튼을 만드는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를 생산하는 곳은 미국이다. 모든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데 모인 미국은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코튼을 만들어낸다.
○코튼 품질의 기준 ‘미국코튼마크’
미국산 코튼, 즉 미국산 원면(가공하지 않은 솜)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기 위해 탄생한 비영리 기관이 바로 미국면화협회(Cotton Council International)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미국면화협회는 미국 면화 수출을 돕고 미국산 코튼의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에 미국 면화 제품 및 면화 관련 설비도 수출한다.
미국면화협회는 1989년 원면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미국코튼마크(COTTON USA Mark)를 만들었다. 미국코튼마크는 100% 순면 제품이면서 미국 코튼을 50% 이상 포함한 순면 제품에만 붙인다. 면 제품을 구입할 때 사람들이 미국 코튼마크가 붙어 있으면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여기는 것도 미국면화협회의 꼼꼼한 관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국코튼마크의 라이선스는 제조업체, 리테일러(소매상), 패션 브랜드 등에서 위 기준만 부합시키면 별도의 로열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미국면화협회는 또 미국산 코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코튼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해마다 열렸고 올해도 이달 초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1번째 코튼데이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 코튼데이는 ‘코튼 컨템포러리(Cotton Contemporary)’를 주제로 미국면화협회, 대한방직협회, 주한 미국대사관, 지식경제부, 대한방직협회 회원사 및 국내 섬유업계 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김성일 스타일리스트의 스페셜 스타일링 패션쇼가 열렸고 코튼데이 홍보대사인 가수 이효리 씨의 피날레 행사가 펼쳐졌다. 이씨는 “평소 쉽게 코디가 가능한 면 소재 옷을 자주 즐겨 입는다”며 “면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로 뽑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섬유·방직 기업에도 기회
코튼데이는 단순히 미국면화협회가 미국산 코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가 아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해당 국가 섬유업체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옷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 폴햄과 프로스펙스, 지오지아가 참여했다. 미국코튼마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서 면으로 만든 품질 좋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연 것이다.
거대 시장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3월 발효된 이후 국내 섬유업체들의 미국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섬유·방직업체가 미국산 원면을 수입, 국내에서 가공한 뒤 다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그 전에 내야 했던 8%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품질은 좋지만 값이 비쌌던 한국산 섬유·천에 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이번 코튼데이 행사 참석차 방한한 존 버치 미국면화협회 수석부사장은 “목화꽃이 지고 난 뒤 맺히는 다래(Cotton Boll)가 뜨거운 태양에서 자라나다 터뜨린 희고 깨끗한 섬유가 공기 중에서 건조되면서 솜털처럼 부풀어 오르면 그 하얀 송이에서 실을 뽑아낸 것이 면”이라며 “면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은 생활이자 자연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용성과 내구성, 흡습성 등 다양한 기능과 편안함에서 면을 따라올 섬유가 없다”며 “미국산 원면으로 섬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한국 기업이 최고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과 미국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늘 우리 곁에 편안하게
‘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편안함과 실용성이다. 그 옛날 문익점 선생이 몰래 붓통에 담아 왔다는 목화씨는 우리네 의복은 물론 생활상 자체를 바꿔놨다. 못 입고 못 살던 서민들도 실용적인 면으로 지은 옷을 입었고, 면옷은 쉽게 빨아 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경제활동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면의 원료는 잎 모양이 손바닥처럼 생긴 일년초 식물인 목화다. 목화꽃이 지고 난 뒤 씨앗에 붙은 하얀 솜털이 바로 코튼이다. 피부에 닿는 순간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코튼은 사람의 피부에 어떤 자극도 주지 않는 천연 섬유로 손꼽힌다. 피부 트러블이 있거나 예민한 사람, 건조한 사람도 모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환경 오염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다.
면으로는 주로 면봉, 거즈, 손수건, 기저귀, 양말, 속옷과 겉옷 등을 만든다. 옷뿐만 아니라 행주, 침구류, 커튼, 냅킨 등 그 용도를 이루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 속 깊이 들어와 있는 소재다.
코튼의 종류도 다양하다. 굵은 실이나 두꺼운 옷을 만들 때 좋은 짧고 두꺼운 코튼, 얇은 실이나 천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는 긴 코튼(엑스트라 롱 스테이플 코튼)까지. 코튼을 만드는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를 생산하는 곳은 미국이다. 모든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데 모인 미국은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코튼을 만들어낸다.
○코튼 품질의 기준 ‘미국코튼마크’
미국산 코튼, 즉 미국산 원면(가공하지 않은 솜)의 우수한 품질을 알리기 위해 탄생한 비영리 기관이 바로 미국면화협회(Cotton Council International)다.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미국면화협회는 미국 면화 수출을 돕고 미국산 코튼의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에 미국 면화 제품 및 면화 관련 설비도 수출한다.
미국면화협회는 1989년 원면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미국코튼마크(COTTON USA Mark)를 만들었다. 미국코튼마크는 100% 순면 제품이면서 미국 코튼을 50% 이상 포함한 순면 제품에만 붙인다. 면 제품을 구입할 때 사람들이 미국 코튼마크가 붙어 있으면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여기는 것도 미국면화협회의 꼼꼼한 관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국코튼마크의 라이선스는 제조업체, 리테일러(소매상), 패션 브랜드 등에서 위 기준만 부합시키면 별도의 로열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미국면화협회는 또 미국산 코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코튼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해마다 열렸고 올해도 이달 초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1번째 코튼데이 행사가 이어졌다. 올해 코튼데이는 ‘코튼 컨템포러리(Cotton Contemporary)’를 주제로 미국면화협회, 대한방직협회, 주한 미국대사관, 지식경제부, 대한방직협회 회원사 및 국내 섬유업계 관련 인사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김성일 스타일리스트의 스페셜 스타일링 패션쇼가 열렸고 코튼데이 홍보대사인 가수 이효리 씨의 피날레 행사가 펼쳐졌다. 이씨는 “평소 쉽게 코디가 가능한 면 소재 옷을 자주 즐겨 입는다”며 “면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로 뽑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섬유·방직 기업에도 기회
코튼데이는 단순히 미국면화협회가 미국산 코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가 아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해당 국가 섬유업체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옷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 폴햄과 프로스펙스, 지오지아가 참여했다. 미국코튼마크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서 면으로 만든 품질 좋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연 것이다.
거대 시장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3월 발효된 이후 국내 섬유업체들의 미국 진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섬유·방직업체가 미국산 원면을 수입, 국내에서 가공한 뒤 다시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경우 그 전에 내야 했던 8%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품질은 좋지만 값이 비쌌던 한국산 섬유·천에 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이번 코튼데이 행사 참석차 방한한 존 버치 미국면화협회 수석부사장은 “목화꽃이 지고 난 뒤 맺히는 다래(Cotton Boll)가 뜨거운 태양에서 자라나다 터뜨린 희고 깨끗한 섬유가 공기 중에서 건조되면서 솜털처럼 부풀어 오르면 그 하얀 송이에서 실을 뽑아낸 것이 면”이라며 “면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은 생활이자 자연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용성과 내구성, 흡습성 등 다양한 기능과 편안함에서 면을 따라올 섬유가 없다”며 “미국산 원면으로 섬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한국 기업이 최고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과 미국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