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2011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국내 증권사에 소속된 3명의 애널리스트가 뽑혔다. 주인공은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위원(38),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34), 신정관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40)이다.

WSJ 아시아판은 14일 129개 증권사, 150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1개 업종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종목 수익률을 점수화해 뽑은 것으로, 김 연구위원은 식음료, 나 수석연구원은 의류 등 개인용품, 신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3명의 애널리스트는 공통적으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너도나도 ‘매수’를 외치는 종목에 동참하기 보다는 소신껏 투자의견을 제시해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어느 해보다 변동성이 높았던 지난해 증시에서 좋은 성과를 낸 데는 ‘부지런함’도 한몫했다. SH자산운용, 유진투자증권 기업분석팀을 두루 거친 올해 경력 12년차의 김 연구위원은 “분석종목이 화장품과 식음료를 포함해 13개로 다른 애널리스트들보다 많은 편이지만 한 종목도 빠짐없이 분기별로 실적 프리뷰, 리뷰 보고서를 내면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급변하는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오리온, 대상, LG생활건강을 적극 추천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신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호황 속에서 완성차 외에 넥센타이어, 만도, 현대글로비스 등 부품주를 추천해 좋은 성과를 냈다. 자동차 섹터를 담당한 지는 3년째로 함께 선정된 두 애널리스트보다 해당 업종 분석 경력이 짧은 편이다. KT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2008년 삼성증권에서 신재생에너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KB투자증권에는 2009년 10월 합류해 자동차 섹터를 맡았다. 그는 “경력이 짧다 보니 부지런히 산업동향을 심층 분석하는 ‘풀리포트’를 자주 내놨다”며 “넓은 시야에서 타이어 원재료 동향 등도 살펴보게 되면서 다들 완성차 ‘매수’를 외칠 때 타이어주와 다른 부품주도 추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영원무역과 영원무역홀딩스를 추천해 160%, 70%의 수익률을 올렸다. 2007년 현대증권에서 의류, 종합상사 담당 연구원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 한국투자증권에서 의류, 교육, 생활용품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분석 당시 잘나가는 ‘핫(hot)’한 종목보다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종목을 분석하려 했다”며 “올해도 소신껏 유망종목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