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4일 오전 11시5분 보도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매각의 걸림돌로 부상한 골프장 2곳을 되사주겠다는 해법을 대한생명에 제시했다. 양측 의견 차이는 상당 부분 좁혀졌지만 아직 변수들이 남아 있어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을 매각한 후에 경기도 안성의 파인크리크 컨트리클럽과 강원도 삼척의 파인밸리 컨트리클럽 등 골프장 2곳을 되사주겠다고 최근 대한생명에 제안했다.

동양생명은 2004년과 2005년 이 골프장을 그룹으로부터 차례로 사들였다. 매입 가격은 파인크리크CC 1533억원, 파인밸리CC 600억원 등 총 2133억원이었다. 골프장 명의는 동양생명으로 변경됐지만 골프장 운영권은 여전히 동양레저가 보유하고 있어 실소유주가 불분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생명은 이런 이유로 골프장 2곳을 인수할 수 없다며 지난달 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보고펀드는 이런 점을 감안해 골프장 2곳을 되사주겠다고 제안, 협상의 물꼬를 다시 텄다. 보고펀드의 제안으로 양측 의견 차이는 상당 부분 좁혀졌다는 평가다. 보고펀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양측이 본격적인 최종 가격협상에 나서지 않았다”면서도 “골프장 가격을 빼면 양측 가격차는 주당 200원대로 좁혀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당 200원은 매각대상 지분 68.65% 기준 150억원으로 예상 매각가격 1조57000억원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매각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대한생명은 “재협상을 진행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조급하게 재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보고펀드도 조만간 재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매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좌동욱/안대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