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중에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특히 관절염에 관심이 많은 중년 시기가 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된다.

반면 베체트병이나 크론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지만 아직은 생소한 질환들이다. 하지만 베체트병과 크론병도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의 공통점

최찬흠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해 베체트병과 크론병을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이 질환들은 주요 증상은 달라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치료법과 예방법이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에 어떤 자가면역질환이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말했다.

면역질환은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관절에서 생긴 염증이 혈액을 타고 돌면서 머리와 눈, 신장과 같은 장기기관, 피부조직에까지 다른 질환을 유발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서운 합병증뿐 아니라 병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2년 이내 관절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 변형이 불러오는 일상 문제

관절 변형은 주로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에서 발생한다. 일상의 불편함과 관절 통증을 넘어 당연히 정서적인 문제도 야기한다.

손가락 관절이 좌우로 꺾이게 되면 연필을 쥐거나 수저를 드는 일 등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불편함이 찾아온다. 밥 먹기가 불편해지면 영양결핍을 초래할 수 있고, 손을 보여주기가 껄끄러워 사람들을 기피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문제들은 정신적인 우울증까지 유발한다. 또 관절 변형이 진행된다는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이 그만큼 오래 지속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2·3차 질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각종 신체 통증도 극심해진다. 상당한 고통이 뒤따르는 자가면역질환을 미리 예방하기는 쉽지 않았도 증상들이 인지될 때 신속히 병원을 방문, 조기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