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탈모치료기' 잘나가네…3년 만에 수출 3배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원테크놀로지. 이 업체의 주력 상품은 피부미용·비만 치료기였다. 하지만 2008년 김종원 원테크놀로지 회장(61·사진)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키로 했다. 머리가 빠져 고민을 하던 중 레이저 기술을 이용한 탈모 치료기를 개발키로 한 것. 그리고 2년 후 그는 세계 최초로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기인 ‘오아제 헤어빔’을 출시했다.

이 같은 변신 덕분에 원테크놀로지는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300만달러, 2008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37개국에 오아제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결과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개그맨 박명수를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가 인기를 얻으며 이른바 ‘박명수 탈모 치료기’로 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36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119억원이었다. 김 회장은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발모 효과도 뛰어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공학박사 출신인 김 회장은 은사의 권유로 1999년 대전에 원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그가 새롭게 고안해 낸 오아제는 저출력레이저 치료법(LLLT·Low Level Laser Therapy)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 기기 안에는 69개에 달하는 레이저가 박혀 있다. 김 회장은 “저출력레이저로 두피를 자극하면 두피세포 조직이 활성화되고 모낭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사용시간은 하루에 18분씩이다. 그는 “꾸준히 사용하면 약 6개월 후 발모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오아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보건복지부의 보건신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가격은 143만원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