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한 명당 국가부채가 1억원을 넘어섰다. 예산이 모자라자 국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적자 행정’이 반복되면서 국가부채가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것이다.

일본 재무성은 11일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국채와 차입금, 정부 단기증권 등을 모두 합친 일본의 전체 국가부채 잔액이 959조9503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원화로는 1경원이 넘는다.

국가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국채로 789조3420억엔에 달했다. 전체 부채의 82% 수준이다. 1년 전인 작년 3월 말에 비해서는 국채 발행잔액이 30조엔가량 증가했다. 나머지는 차입금(53조7410억엔)과 정부 단기증권(116조8673억엔) 등이다. 일본의 인구(1억2765만명)를 감안해 계산한 1인당 국가부채는 752만엔으로 집계됐다. 국민 한 사람당 1억원 이상씩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위한 외환자금 증권을 한도액(195조엔)까지 발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말 일본의 국가부채 잔액은 사상 처음 1000조엔을 넘어서게 된다”고 보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