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험회사인 아비바그룹이 4년 만에 한국 시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아비바와의 합작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을 단독 경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0일 “우리아비바생명을 공동 경영하는 아비바그룹이 최근 지분매입을 구두로 요청했다”며 “적정 가격을 제시할 경우에 대비해 지분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실사 및 가격협상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빨라야 하반기에나 최종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출범한 우리아비바생명은 우리금융(51.58%)과 아비바인터내셔날홀딩스(47.31%)의 합작 법인이다. 아비바그룹이 우리아비바생명에 투입한 금액은 998억 여원이다.

아비바그룹은 자사 실적부진에다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자 미국법인인 ‘아비바 USA’를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한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도 차례로 철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우리·경남·광주은행 등처럼 우리아비바생명의 100% 단독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현재 11개 계열사 중 우리금융이 100% 지분을 갖지 못한 곳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 우리아비바생명 등 3곳에 불과하다.

우리아비바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3월말 기준 3조4000억원이다. 전국 50개 점포를 갖고 있으며, 직원 수는 350명이다. 올 1분기에만 14억원의 당기 순익을 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