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국형 자원메이저' 키우는 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ERI.org -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hipark@seri.org>

    M&A 통한 대형화가 최우선 과제…재정난 유럽 자원기업 인수해볼 만
    정부는 연구소 세워 해외인력 유치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간 자원 관련 기업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2005년 100개 중 15개였던 자원 관련 기업은 지난해 24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엑슨모빌은 물론 중국 등 신흥국 자원기업도 막대한 부존자원과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급성장해 세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자원시장에서는 엑슨모빌과 BHP빌리턴 등 전통적인 자원메이저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중국 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러시아 가즈프롬,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등 신흥국 기업과 일본 종합상사 기업들이 추격을 벌이고 있다. 천연자원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져 글로벌 자원 기업에 맞설 수 있는 ‘한국형 자원메이저’를 키우는 일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자원메이저는 출생 배경이 각기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된 전략을 통해 오늘날의 위치에 올랐다. 바로 △대형화 △소프트역량 확충 △리스크 관리다.

    자원메이저는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세계 광물업계는 2000년 이후 대형 M&A가 이뤄져 발레 BHP빌리턴 리오틴토 엑스트라타 등 초대형 기업들이 과점 체제를 형성했다. 석유업계 역시 대형 M&A를 통해 6대 메이저 구도로 재편됐다.

    자원메이저는 인력 기술 전략 등 소프트 역량에 과감하게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엑슨모빌은 탐사 및 개발 전문 인력만 3만명이 넘는다. 이에 비해 한국석유공사의 탐사·개발 전문 인력은 200명에 불과하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도 자원메이저의 성공 비결이다. 일본 미쓰비시상사는 자원 개발 사업에 나서면서도 기존의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유지해 안정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또 GE가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매각한 호주 클레어몬트광구 지분을 사들여 세계 4위 철광석 기업으로 도약했다.

    한국형 자원메이저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원메이저와 마찬가지로 M&A를 통한 대형화가 선행돼야 한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자원 관련 공기업 및 민간기업 간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수직 계열화를 이뤄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했다.

    인력 기술 등 소프트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프랑스 국립석유연구소와 일본 석유가스탐사기술개발센터처럼 정부 주도의 연구기관을 세우고 해외 자원메이저 출신 인력을 국내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의 뒤를 이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자원민족주의 등에 맞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자원메이저 육성이 시급하다. 재정위기로 경쟁력 있는 유럽 자원기업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 현 상황은 한국 기업이 자원메이저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박환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hipark@seri.org>

    ADVERTISEMENT

    1. 1

      월가,"내년 S&P500 평균11%상승"…만장일치 낙관론 '불안'하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다른 사람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만 탐욕스러워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두자리수로 상승한 2023년말과 2024년말에 이 말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은 낭패를 봤다. 미국 증시의 S&P500 지수가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리수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월가 전망가들은 만장일치로 내년에도 주식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 3년 연속 두 자리수로 오른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평균 11% 상승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4년 연속으로 두자리수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월가 증권사들의 내년말 S&P500 지수 목표치는 거의 전부 7,000포인트에서 8,100포인트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게 전망한 것은 오펜하이머로 이 증권사는 내년말 S&P500이 8,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덜 낙관적인 스티펠 니콜라우스도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른 7,000포인트로 예측했다. 평균적으로는 연 1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최고 전망치와 최저 전망치의 차이가 16%에 그친 것이 10년만에 가장 차이가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모두가 한 방향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일반적으로 역발상을 해야 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기우는 것 자체가 불균형적 현상으로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는 많은 위험 요소가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업률은 최근 몇 달

    2. 2

      뉴욕증시,AI 투자심리 살아나며 3일연속 상승 시도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은 0.4%, 나스닥은 0.5% 각각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2% 올랐다. AI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2월중순까지 중국에 H200 칩을 출하한다는 로이터의 보도 영향으로 주가가 1% 올랐다. 미국의 핵심 대형 메모리칩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내년도 메모리칩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로 이 날도 2.7% 상승했다.  팔란티어는 1.7%, 브로드컴은 0.7% 각각 올랐다.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온 오라클 주가는 틱톡이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러레이크가 참여하는 새로운 합작회사에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한 후 지난 금요일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였다. 개장초 498달러 부근까지 올랐던 테슬라는 이 시간 현재 상승폭을 다소 줄인 487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덴스는 래리 엘리슨이 워너브라더스 인수 금액의 40%에 달하는 404억원을 보증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날 주가가 7% 가까이 올랐다. 워너브라더스도 3% 넘게 상승했다.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과 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금 현물은 1.9% 오른 온스당 4,420.65달러를 기록했고 은 현물도 온스당 69.80달러로 7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도 톤당 12,000달러를 넘어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 달러 지수(DXY)는 98.2721로 0.3% 내렸고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6.95로 0.5%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

    3. 3

      래리 엘리슨 "인수자금 40% 보증"…워너 인수전 재가열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이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404억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자기자본 조달에 대한 개인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래리 엘리슨이 파라마운트가 제안한 워너 브라더스에 대한 1,084억 달러(약 160조원) 인수안에서 404억 달러 규모의 자기자본 조달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증 제공은 워너 브라더스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에서 거래자금 조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또 규제 당국에 대한 역계약 해지 수수료를 50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인상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수정된 조건에도 주당 30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에는 변함이 없다고 파라마운트는 밝혔다. 공개 매수 마감일은 1월 2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래리 엘리슨은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엘리슨 가족 신탁을 폐지하거나 그 자산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가족 신탁은 오라클 보통주 약 11억 6천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성명에서 "워너 브라더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파라마운트가 제안한 수정된 합병 계약은 부채 재융자 거래, 진술 및 임시 운영 약정에 있어 워너 브라더스에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워너브라더스 주가는 2.5% 올랐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가는 약 1.6% 올랐다. 파라마운트의 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이 인수금액의 약 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