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중반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탈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탓에 전 거래일보다 4.8원 상승한 1140.4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7.5~114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5.4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와 스페인 관련 악재를 반영, 상승세를 이어가며 1140원대 안착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 역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잠재적인 대형 악재의 영향으로 강한 지지력을 제공받을 것"이라며 "장중 전 고점인 1144.9원 돌파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존 우려에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3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79.6엔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특히 상승 탄력이 강화될 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 후반에서는 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선 114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만 장중 중국과 호주의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40~1150원 △삼성선물 1140~115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