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EU 예산 증액과 새로운 추가 협약 체결 등은 추진하기로 했다. 프랑스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재정협약 재협상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재정 건전성과 성장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9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가, “EU는 그동안 집행되지 않은 기금을 경제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EU 예산은 EU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럽내 투자를 위한 것” 이라며 “각국 정부들이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있는 현 시기에 경기를 부양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성장 자금을 확충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이를 피해 EU 예산을 확충하는 것은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재정협약과 별도의 경제관련 협약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맞다”고 답해 성장을 위한 새로운 협약을 추진할 뜻을 재확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주장하고 있는 신재정협약 재협상에 대해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스 문제에 대해선 “그리스 총선에서 힘을 얻은 일부 좌파 정당들이 긴축을 반대하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대안은 그리스 국민들에게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이라며 “그리스 정부는 약속한 재정 지출과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