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8일 녹십자에 대해 약가 인하를 앞두고 침체된 제약시장에서 지난 1분기 두드러진 실적을 내놨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4만8000원에서 15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정보라 연구원은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4억원,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23.4% 증가했다"면서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특히 영업이익률은 12.0%로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 개선돼 예상 밖 수익성 개선을 시현했다"며 "이익률이 개선된 요인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혈액원으로부터 수입한 혈장 비중이 높아지면서 혈액제제 사업부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판관비 통제로 인한 판관비율이 2.5%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가인하를 앞두고 ETC(전문의약품) 사업부는 12.6% 역성장했으나 웰빙제제와 수출부분은 각각 30.5%, 42.8% 성장했다"면서 "약가인하를 앞두고 대부분 상위제약사가 한 자리수 매출 성장률과 30% 이상의 이익 역성장을 보인 것에 반해 녹십자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액은 8409억원, 영업이익은 988억원으로 각각 9.5%, 1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타 제약사들과 차별화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장의 예상대로 수출 부분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헌터라제(헌터증후군치료제)'의 기술 수출과 백신 제제들의 수출에 따른 실적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