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과 같은 따사로운 봄 햇살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면서 ‘우리 부모님이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드셨지?’라는 생각에 더 애틋해지기도 한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 자신을 위한 노후 준비를 해두는 것도 효도의 한 방법이다. 동시에 자녀를 배려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적인 국민연금 수령액은 48만원 정도라고 한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가 200만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턱도 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그러니 베이비붐 세대가 지금 상태로 은퇴하면 절반 이상이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722만명 정도로 본격적인 은퇴 시기를 맞고 있다.


○국민, 퇴직, 개인연금 ‘3층 보장’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 세 가지를 다 가입하고 있으면 삼층 보장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국민연금만 가입하고 있으면 ‘생존’, 퇴직연금까지 가입했으면 ‘생활’, 여기에 개인연금까지 가지고 있으면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노후 준비를 유도하기 위해서 개인연금 저축 상품에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에서 연금저축 가입자에게는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연금을 받을 때까지 세금을 과세하지 않는 과세이연 혜택을 준다. 이런 제도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연금저축펀드, 연금신탁, 연금보험이다.

이들 세 상품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 다른 점도 있다. 연금신탁은 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연금펀드는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다. 예금자 보호의 경우 연금보험과 연금신탁은 5000만원까지 가능한 반면 연금펀드는 해당되지 않는다. 실적배당을 받고 싶다면 연금펀드와 연금신탁을 선택해야 하며 특히 연금펀드의 경우 시황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펀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세금 혜택을 주다 보니 가입하는 데 조건이 있고, 그 조건에 해당돼야만 혜택을 준다. 18세 이상 거주자가 분기 300만원까지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55세부터 5년 이상 연금으로 받게 되면 연간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작년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100만원 더 늘어 400만원이 됐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절세 효과가 있는지 계산해 보자. 소득 수준이 과세표준 1200만원 초과 4600만원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66만원의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과세표준 4600만원 초과 8800만원 이하인 경우 105만6000원, 88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는 154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과세표준 3억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경우 최대 167만원의 절세 효과가 있다.

○연금저축상품은 중도 해지하면 손해

연금저축 상품은 되도록 중도 해지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국가가 장기간에 걸쳐 노후 준비를 할 수 있게 장려하는 상품인 만큼 중도 해지하면 기존에 소득공제를 받은 부분에 대한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5년 이내 해지시에는 기타소득세는 물론 해지 가산세까지 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연금저축 펀드를 가입할 때는 ‘내 노후를 위한 돈이니 절대 꺼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소비자연맹에 의뢰해 조사한 ‘컨슈머리포트’로 논란이 됐던 변액보험의 경우 소득공제를 받는 연금저축상품에는 들어가 있지 않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인지 여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납입금액이 분기당 300만원으로 한정돼 있는지 여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일시납(한 번에 목돈을 납입하는 것)이 있다면 이 상품은 물어보나마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변액보험은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공시이율에 따라 이자를 더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연금펀드처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이자를 더해주는 상품이다.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공시이율보다 높기도 하지만 반대로 낮아지는 경우도 있어 변액연금에 투자할 때는 향후 시장의 방향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변액연금도 주식형, 채권형 등으로 펀드 전환이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추천하는 연금펀드는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 해피라이프 연금펀드’다. 신한BNPP 해피라이프 연금펀드는 국내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해외 주식형 등 4가지 종류의 펀드로 구성돼 있다.

유형별, 지역별 분산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고객의 위험 선호도와 시장 전망에 따라 수수료 없이 상품 간 전환이 가능한 상품이다.

개인연금펀드는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특성상 입증된 안정적인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주식형 기준 2년과 3년 각각 18.92%, 63.27%다. 주식혼합형의 경우 2년 14.52%, 3년 38.28%의 수익률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럼 연금저축 상품을 가입하는 것은 언제가 제일 좋을까. 바로 지금이다. 가정의 달 5월, 연금저축 상품 가입으로 행복한 노후를 설계해 보는 게 어떨까.

이창환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 leech3384@shin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