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은 낮고 고수익… ELS·ETF 관심…절세형 장기투자 상품 가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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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시작한 동생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은 지는 이미 오래됐다. 남자의 평균수명 역시 80세에 거의 근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80세를 넘어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수명 연장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지면서 실제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머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명 연장이 고통의 연장이 아닌 행복의 연장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노후 준비 환경은 오히려 과거보다 악화되고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반면, 은퇴시기는 오히려 점점 빨라지고 있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 된 지 오래고, 보험료는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험료 산출의 근거가 되는 경험생명표가 새로 개정되면서 평균수명이 남자는 사상 처음으로 80세를 넘고, 여자는 90세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금수령액의 감소와 보험료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대 때 준비 여부가 노후 결정한다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에 최대한 자금을 많이 모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계획과 전략의 시작점이 바로 20대다. 나이가 젊다고 혹은 아직 시간이 많다고 재테크나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세우는 데 소홀했다가는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20대에 세웠던 조그만 계획의 차이가 시간이 흐르고 축적되면서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격차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그만 것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
생애 재무적인 측면에서 20대 중·후반 연령대의 공통적인 재테크 목적은 결혼자금 마련이다. 현재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적인 취업 나이는 30세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평균적인 초혼 연령은 31.8세여서 결혼자금 마련이 쉽지만은 않다.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시기가 매우 짧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총 결혼비용이 8000만원, 여자는 3000만원가량 된다. 취직하고 4~5년 안에 이 같은 자금을 모으는 게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결국 이제 막 취직한 20대의 경우에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월급의 상당 부분을 꼬박꼬박 저축해야 한다. 굳이 결혼을 위한 목적자금이 아니더라도 향후 본격적인 자산 증식과 축적에 필요한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위험회피는 지양해야
이를 위한 저축의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비교적 단기간에 꽤나 큰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너무 공격적인 상품은 피할 필요가 있다. 5년이 안 되는 비교적 단기간에 너무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가 자칫 손실이라도 본다면 계획이 모두 틀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와 향후 기회를 고려하고, 은행 예금과 같은 이율확정형 상품들의 수익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너무 보수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분할매수형 펀드 등과 같이 일반적인 위험상품보다 위험은 낮으면서도 안전상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LS는 주식 관련 상품이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주식형 펀드나 직접투자 방식보다는 투자위험이 작다.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해서 그 기초자산이 특정 구간에 있거나 하락하더라도 계획된 수준 이상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특정 이율을 받도록 설계된 상품이 ELS다. 상품에 따라서는 원금이 보장되도록 설계된 상품도 많다. 최근 ELS는 불확실한 투자환경과 맞물리면서 그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 외 특정지수나 업종을 추종하도록 펀드를 만든 후 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의 편의성을 높인 ETF나 채권과 주식을 시황 변화에 따라 알아서 매수해주는 분할매수형 펀드 역시 위험을 줄이는 한편 비교적 고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계획했던 목돈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마련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 상품 반드시 가입
20대는 결혼을 위한 자금이나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한 종잣돈 등 일정 수준의 목돈을 마련해야 하지만 전 생애에 걸친 투자의 기틀을 잡기 위해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먼저, 세제와 장기투자 부문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에 조금씩이라도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 첫 번째 상품이 연금저축 상품이다. 연금저축 상품은 은퇴 이후를 생각해 장기투자해야 하는 필수상품이다. 절세 측면에서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연간 불입액 중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므로 소득공제 측면에서는 그 효과가 가장 큰 상품 중 하나다. 연금저축 상품은 신탁, 보험, 펀드 등의 다양한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따라 알맞게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20대는 중장기적으로 주택마련 자금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주택마련저축 상품에도 가입해야 한다. 이 역시 근로소득공제가 가능해 절세 효과가 높다. 20대 중에는 저축성보험으로 저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10년 이상 유지해야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되므로 반드시 장기적인 계획 아래 장기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 대해 1000만원까지는 일반적인 소득세나 배당세보다 낮은 9.5%로 과세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 세금우대 펀드나 저축, 보험 등의 형태로 가입하면 된다.
20대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이 시기에 세운 계획에 따라 자신의 투자 경로가 결정되는 만큼 신중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단 당장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되 단기적으로 큰 돈을 불리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노년의 인생 계획까지 포함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위원 seodp@wooriwm.com>
이에 따라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명 연장이 고통의 연장이 아닌 행복의 연장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노후 준비 환경은 오히려 과거보다 악화되고 있다.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취업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반면, 은퇴시기는 오히려 점점 빨라지고 있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이 된 지 오래고, 보험료는 평균수명 연장과 함께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보험료 산출의 근거가 되는 경험생명표가 새로 개정되면서 평균수명이 남자는 사상 처음으로 80세를 넘고, 여자는 90세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금수령액의 감소와 보험료의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대 때 준비 여부가 노후 결정한다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간에 최대한 자금을 많이 모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계획과 전략의 시작점이 바로 20대다. 나이가 젊다고 혹은 아직 시간이 많다고 재테크나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세우는 데 소홀했다가는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20대에 세웠던 조그만 계획의 차이가 시간이 흐르고 축적되면서 나중에는 어마어마한 격차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그만 것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
생애 재무적인 측면에서 20대 중·후반 연령대의 공통적인 재테크 목적은 결혼자금 마련이다. 현재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적인 취업 나이는 30세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평균적인 초혼 연령은 31.8세여서 결혼자금 마련이 쉽지만은 않다.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시기가 매우 짧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총 결혼비용이 8000만원, 여자는 3000만원가량 된다. 취직하고 4~5년 안에 이 같은 자금을 모으는 게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결국 이제 막 취직한 20대의 경우에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월급의 상당 부분을 꼬박꼬박 저축해야 한다. 굳이 결혼을 위한 목적자금이 아니더라도 향후 본격적인 자산 증식과 축적에 필요한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위험회피는 지양해야
이를 위한 저축의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비교적 단기간에 꽤나 큰 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너무 공격적인 상품은 피할 필요가 있다. 5년이 안 되는 비교적 단기간에 너무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가 자칫 손실이라도 본다면 계획이 모두 틀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와 향후 기회를 고려하고, 은행 예금과 같은 이율확정형 상품들의 수익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너무 보수적인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관심과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분할매수형 펀드 등과 같이 일반적인 위험상품보다 위험은 낮으면서도 안전상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LS는 주식 관련 상품이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주식형 펀드나 직접투자 방식보다는 투자위험이 작다.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해서 그 기초자산이 특정 구간에 있거나 하락하더라도 계획된 수준 이상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특정 이율을 받도록 설계된 상품이 ELS다. 상품에 따라서는 원금이 보장되도록 설계된 상품도 많다. 최근 ELS는 불확실한 투자환경과 맞물리면서 그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 외 특정지수나 업종을 추종하도록 펀드를 만든 후 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의 편의성을 높인 ETF나 채권과 주식을 시황 변화에 따라 알아서 매수해주는 분할매수형 펀드 역시 위험을 줄이는 한편 비교적 고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계획했던 목돈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마련할 수도 있다.
○연금저축 상품 반드시 가입
20대는 결혼을 위한 자금이나 향후 자산 증식을 위한 종잣돈 등 일정 수준의 목돈을 마련해야 하지만 전 생애에 걸친 투자의 기틀을 잡기 위해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먼저, 세제와 장기투자 부문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가입해야 할 금융상품에 조금씩이라도 투자에 나서야 한다. 그 첫 번째 상품이 연금저축 상품이다. 연금저축 상품은 은퇴 이후를 생각해 장기투자해야 하는 필수상품이다. 절세 측면에서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연간 불입액 중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되므로 소득공제 측면에서는 그 효과가 가장 큰 상품 중 하나다. 연금저축 상품은 신탁, 보험, 펀드 등의 다양한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따라 알맞게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20대는 중장기적으로 주택마련 자금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주택마련저축 상품에도 가입해야 한다. 이 역시 근로소득공제가 가능해 절세 효과가 높다. 20대 중에는 저축성보험으로 저축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10년 이상 유지해야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되므로 반드시 장기적인 계획 아래 장기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만 20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 대해 1000만원까지는 일반적인 소득세나 배당세보다 낮은 9.5%로 과세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 세금우대 펀드나 저축, 보험 등의 형태로 가입하면 된다.
20대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시기다. 이 시기에 세운 계획에 따라 자신의 투자 경로가 결정되는 만큼 신중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단 당장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되 단기적으로 큰 돈을 불리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노년의 인생 계획까지 포함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위원 seodp@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