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목마른 조선업계 '바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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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시동
조선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바다 밑 시장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업계는 일반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이어 바다밑 프로젝트가 조선 산업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오는 7월 시작되는 지식경제부의 서브시(sub sea·해저) 해양플랜트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수심 3000m 이상 심해에 매장된 석유가스의 채굴, 분리, 이송, 저장, 하역 등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지능형 심해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 친환경 부유식 톱사이드 시스템, 고신뢰성 서브시 제작처리 시스템 등의 과제가 포함된다. 이달 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정부 지원을 받아 6년(원천기술 3년, 응용 3년)간 기술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신사업 준비팀 관계자는 “서브시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고 선진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과 산·학·연 협조를 통해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자체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서브시 연구를 위해 중앙연구소를 세웠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TFT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초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브시는 심해 유정(油井)에서 원유를 뽑아내 ‘바다 위 정유공장’으로 불리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상 처리시설로 올려보내는 데 필요한 설비다. 유정에 구멍을 뚫는 드릴링 장비, 유정에서 뽑아낸 기름과 물진흙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분리장치, 유정에서 나오는 원유의 유압을 조절하는 집합관, 원유를 해상으로 올려보내는 전기모터 펌프와 파이프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FPSO와 드릴십 등 부유식 플랫폼 제작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해저 분야 실적은 전무하다.
조선업계가 서브시 산업에 주목하는 것은 해상 시설물 산업보다 규모가 3배 크고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더글러스 웨스트우드는 수심 500m 이상의 서브시 산업규모가 2013년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상선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국내 조선사들이 심해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와 정부는 2015년께는 턴키 방식으로 국제 경쟁입찰 참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오는 7월 시작되는 지식경제부의 서브시(sub sea·해저) 해양플랜트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수심 3000m 이상 심해에 매장된 석유가스의 채굴, 분리, 이송, 저장, 하역 등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지능형 심해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 친환경 부유식 톱사이드 시스템, 고신뢰성 서브시 제작처리 시스템 등의 과제가 포함된다. 이달 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정부 지원을 받아 6년(원천기술 3년, 응용 3년)간 기술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신사업 준비팀 관계자는 “서브시 기술은 진입장벽이 높고 선진국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과 산·학·연 협조를 통해 시장 진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자체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서브시 연구를 위해 중앙연구소를 세웠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TFT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초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브시는 심해 유정(油井)에서 원유를 뽑아내 ‘바다 위 정유공장’으로 불리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 해상 처리시설로 올려보내는 데 필요한 설비다. 유정에 구멍을 뚫는 드릴링 장비, 유정에서 뽑아낸 기름과 물진흙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분리장치, 유정에서 나오는 원유의 유압을 조절하는 집합관, 원유를 해상으로 올려보내는 전기모터 펌프와 파이프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FPSO와 드릴십 등 부유식 플랫폼 제작에는 강점을 보이지만 해저 분야 실적은 전무하다.
조선업계가 서브시 산업에 주목하는 것은 해상 시설물 산업보다 규모가 3배 크고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더글러스 웨스트우드는 수심 500m 이상의 서브시 산업규모가 2013년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상선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국내 조선사들이 심해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와 정부는 2015년께는 턴키 방식으로 국제 경쟁입찰 참여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