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업체들도 디자인 개발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원장(58·사진)은 7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 업체들에 비해 우리나라 업체들의 디자인은 여전히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자인을 개선하면 매출이 평균 14.4배가량 증가한다”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내놓으며 글로벌 가전업체로 급부상한 영국 다이슨사도 디자인 혁신으로 성공한 사례”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취임한 그는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자원부 주력산업국장, 특허청 차장,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주요 과제로 이 같은 인식 개선을 꼽았다. KIDP는 이를 위해 중소업체 대표들을 상대로 디자인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오는 9월부터 3개월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해외 탐방, 전문가 특강 등으로 진행된다. 디자인 통합 컨설팅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이 원장은 “기존 디자인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책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개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디자인연구소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이미 착공 단계에 있으며 이를 통해 중소업체들에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