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3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감독 방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1.51%로 전년 말(1.36%)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1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1.90%로 전년 말 1.73% 대비 0.17%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2.35%로 같은 기간 2.17% 대비 0.18%포인트, 부동산PF 대출 부실채권비율은 9.09%로 전년 말 8.14%보다 0.95%포인트 뛰었다.

가계여신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71%, 0.64%로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0.1%포인트씩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 0.6%에서 0.71%로 높아졌다. 이는 2007년 3월(0.71%) 이후 최고치다.

서강훈 금감원 건전경영팀 선임조사역은 이에 대해 "작년 말 이후 가계대출 신규연체액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가계여신 및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한 점,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감소한 점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3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10조8000억원)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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