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여행업체 하나투어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들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의 패키지여행 송출객 수는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송출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2% 증가했다. 5~7월 패키지 예약자 수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약자 수 증가율은 5월 18.4%, 6월 17.7%, 7월 18.5%에 이른다.

일본에서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진 작년 3월 이후 정체됐던 송출객 수가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당월 마감을 해보면 예약자 수나 송출객 수가 당초 집계했던 것과 비교해 더 늘어나는 경향을 최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하나투어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작년 2분기의 5억원 대비 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이보다 더 긍정적이다. 신영증권은 55억원, 유진투자증권은 65억원을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로 제시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패키지 송출객 수 증가뿐 아니라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 비용 집행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회복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해외여행객의 증가세가 기대된다. 2007년 1230만명(승무원 제외)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금융위기와 신종플루,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을 받아 최근 4년간 해외여행객 수는 정체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였던 2007년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하나투어의 시장점유율이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어 해외여행객 수 증가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2월 기준 하나투어의 점유율은 사상 최고인 18.6%까지 높아져 작년 2월의 점유율 17.1%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권 대행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여행사에 지급하지 않으면서 항공권 판매 수익에 의존하던 소형 여행사들의 경쟁력 약화가 하나투어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는 올해 내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