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도시바가 엘피다 인수를 포기하면서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꼽혀왔다.

SK하이닉스는 4일 "엘피다메모리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하이닉스 본사에 열린 이사회 직후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엘피다 인수 이후 영업상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만 해도 "엘피다 입찰에 참여해 실사를 진행 중이고, 인수 시 모바일 기술적 부분에서 시너지(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이번 엘피다 인수 포기는 실사 도중 모바일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략적 시너지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엘피다 인수전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중국 호니캐피털과 미국 TPG캐피털이 합작한 중·미 연합펀드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