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증권결제대금이 채권시장 거래대금 증가 여파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분기 증권결제대금 규모가 일평균 19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장내주식시장 결제대금 규모는 일평균 5000억원을 기록해 1.0% 증가했다. 거래 대금 규모는 9.4% 줄었지만 대금 차감율이 0.6%포인트 떨어지면서 결제대금이 소폭 늘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장내채권시장 결제대금 규모는 채권시장 강세에 힘입어 일평균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8.3% 성장한 수치다. 채권발행실적 증가에 따른 채권 거래대금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이다.

반면 1분기 장외 주식기관 결제대금 규모는 지난 1월16일 신증권 결제시스템 구축 후 결제방식 변경에 따라 대금 차감율이 늘면서 급감했다. 일평균 1조원을 기록, 5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장외 채권기관결제대금 규모는 일평균 16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0% 증가했다. 이는 일평균 증권결제대금 총액 19조4000억원의 87.1%에 달하는 규모다.

채권의 결제대금은 일평균 11조3000억원으로 3.1% 늘었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의 경우 결제대금이 일평균 5조6000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이는 CD·CP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증가 추세와 함께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단기금융상품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예탁원 측은 풀이했다.

또한 올해 신증권 결제시스템이 도입된 후 사례를 분석한 결과, 만성적인 결제지연 문제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예탁원 측은 "올 1월16일 주식 부문, 2월20일 채권 부문에 대한 신증권 결제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장내 주식시장결제의 경우 결제개시시점 조기화와 이연결제제도(CNS)를 통해 평균 결제완료시각이 3시14분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시간14분 단축됐고, 최대로는 6시간43분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