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하나로 합쳐진 '원칩' 스마트폰이 드디어 나왔다.

3일 팬택은 상암동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 최초 LTE 원칩 스마트폰인 '베가레이서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나 LG전자 옵티머스3(가칭)보다 한 발 앞서 원칩 제품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의지다.

박병엽 부회장은 "베가레이서2는 지난해 국내에서 170만대 이상 판매한 베가레이서의 후속작"이라며 "이 제품을 통해 LTE 시장서도 '국내 스마트폰2위' 자리를 수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가레이서2는 미 퀄컴社의 최신 원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인 MSM8960을 탑재해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그래픽 처리 속도를 각각 40%, 100%, 50%까지 높였다. 기존 두 개의 칩을 사용한 LTE 스마트폰보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더 큰 화면을 탑재한 것도 장점이다.

4.8인치의 HD(1280x720)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도 보다 향상된 베젤 기술을 적용해 4.5인치 스마트폰보다 단말기 폭을 줄였다. 무게는 133g에 불과하다.

동영상 감상, 음악감상, 통화에 소모되는 전력 또한 획기적으로 줄였다. 전력효율이 개선된 퀄컴 원칩 프로세서와 202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만나 대기시간 245시간, 연속통화 9.5시간을 구현한다. 이응준 팬택 상품기획팀장은 "최적화된 전력효율 기술로 기존 LTE 스마트폰 대비 35% 개선된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베가 LTE 시리즈의 모션인식 기능과 함께 음성으로도 스마트폰을 동작 시킬 수 있다. 세계 최초 대화형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해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검색,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업데이트 등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음성 촬영 기능을 제공해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하나, 둘, 셋 김치" 라고 말하면 사진이 찍힌다. 화면에 있는 버튼을 터치하느라 사진이 흔들릴 염려가 전혀 없다.

팬택은 베가레이서2를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 '미디어 라이브' '앱스플레이' 등 특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클라우드 라이브를 활용하면 사진, 동영상, 문서, 일정 등을 실시간 동기화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의 개인설정 백업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N스크린 서비스인 '미디어 라이브'를 이용하면 PC에 담긴 동영상, 음악, 사진 콘텐츠를 별도의 복사 및 이동 작업 없이 스마트폰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에 특화된 팬택 앱스토어 '앱스 플레이'도 기본 탑재된다. HD 화질의 고급게임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갖췄고, 신작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도 베가레이서2는 최신 안드로이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를 탑재해 '얼굴 인식잠금 '안드로이드 빔' 등 ICS 특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박 부회장은 "기술경제학적 관점에서 휴대폰의 생명력을 더 연장시키라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담은 제품이 바로 베가 레이서2"라고 강조했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지원되며 화이트 제품은 뒷면 세라믹 재질을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내구성을 높였다. 다음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