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겐 ‘LS네트웍스’라는 기업명보다는 이 회사가 보유한 브랜드 이름이 훨씬 더 친숙하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이자 이 회사의 간판인 ‘프로스펙스’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 아웃도어 시장의 강자 ‘몽벨’과 ‘잭울프스킨’이 이 회사의 4대 간판 브랜드다.

또 자전거 멀티숍 ‘바이클로’와 아웃도어 멀티숍 ‘웍앤톡’, 수입차 유통매장인 ‘토요타 용산’ 등은 이 회사의 또 한 축인 유통사업 브랜드들이다.

이 가운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친숙한 ‘국민 브랜드’는 역시 프로스펙스다. 1981년 국제상사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올해로 32년째를 맞은 프로스펙스는 1980년대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앞지르는 실적으로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모회사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7년 LS그룹에 편입된 뒤 과감하게 브랜드를 재정비하면서 생활스포츠 분야의 대표 상표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워킹화 라인인 ‘프로스펙스 W’는 국내에 스포츠워킹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김연아와 김수현의 워킹화’로도 유명해져 소비자층을 10~20대로 넓히는 데 성공했다.

러닝화 라인인 ‘프로스펙스 R’은 안전한 러닝을 돕기 위해 전문가들이 고안한 3차원 안전과학 기능이 적용된 기능성 제품으로,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케쳐스, 몽벨, 잭울프스킨은 해외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LS네트웍스가 국내에 선도적으로 들여와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다. 스케쳐스는 미국에서 나이키에 이어 2위인 스포츠 브랜드로, 몸매에 관심이 많은 25~35세 젊은 여성과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9년 LS네트웍스가 국내 유통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걸어서 몸매를 관리한다는 컨셉트의 일명 ‘황정음 신발’로 불리는 ‘셰이프 업스 워킹화’ 등이 대표 상품이다.

아웃도어 시장의 주요 브랜드인 몽벨과 잭울프스킨도 LS네트웍스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요 품목이다.

초경량 재킷 등 기능성 제품으로 유명한 몽벨은 일본에서 독보적인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몽벨의 일본 본사는 LS네트웍스의 자금력과 사업 운영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 한국과 중국 사업권을 이 회사에 넘겼다. 국내에 유통되는 몽벨 제품의 90%는 LS네트웍스가 직접 만들고 있다. 몽벨은 지난해 중국에 단독 매장을 낸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10개 백화점 매장을 추가로 낸 뒤, 2015년까지 300호점을 열겠다는 목표다.

독일 아웃도어 시장 1위인 잭울프스킨은 기능성뿐 아니라 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급 브랜드다. 귀여운 늑대 발바닥 모양의 디자인 때문에 아이들과 같은 디자인을 입으려는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스웨덴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피크 퍼포먼스’도 들여오는 등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LS네트웍스는 또 서울 LS용산타워에 강북 최대의 도요타자동차 유통매장인 ‘도요타 용산’을 운영, 수입차 딜러 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하 1층에 서비스센터, 지상 1~2층 쇼룸, 3층에는 이벤트룸을 갖췄다.

유통 사업으로는 자전거 멀티숍 바이클로, 아웃도어 멀티숍 웍앤톡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클로는 합리적 가격과 체계적 정비 서비스를 제공,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문을 연 매장이다.

작년 2월엔 LS네트웍스의 브랜드는 물론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시키는 멀티숍 형태의 아웃도어 매장 웍앤톡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해외처럼 아웃도어 멀티숍이 인기를 끌 것이란 판단에서다.

임현우/민지혜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