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현대·기아차만 판매 늘었네"
한국GM·르노삼성·쌍용 '수출 부진'탓 판매 감소


국내 완성차 5개사가 4월 한 달간 국내외 시장에서 69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의 판매량은 수출 물량이 줄면서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내수 판매가 작년 4월보다 부진했으나 해외 시장에서 선방으로 전체 판매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및 수출 판매량이 37만15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다. 기아차는 국내외 판매 23만2520대로 13% 늘었다.

반면 한국GM은 6만1732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13.7% 감소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수출은 판매 집계가 아니라 선적 기준이라 선적이 늦어질 경우 판매 집계에서 빠진다" 며 "1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당장 수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도 각각 1만3819대, 1만11대를 판매해 13.5%, 3.2%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선 경기 불황에 산업수요 감소로 현대차가 7.6%, 기아차는 5.9%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들어 지속되는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신형 싼타페, K9 등 신차 투입으로 판매 만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가 부진한 르노삼성은 전달에 이어 4월에도 23.7% 감소하는 등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외 한국GM은 0.8%, 쌍용차는 0.6% 늘었다.

해외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각각 11.2%, 18% 늘었으나 나머지 업체는 모두 감소했다. 한국GM은 17%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6.3%, 쌍용차는 5.6% 줄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