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재침체 없을 것"
“미국 경제가 수년 내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애비 조지프 코언 골드만삭스 주식담당 수석전략가(사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낮아지는 등 성장 속도가 느려졌지만 성장 추세는 흔들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코언은 하반기에도 미국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반기에는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던 덕택에 경제성장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계절적인 효과를 누리지 못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코언은 그러나 “느리긴 해도 성장은 성장”이라며 “중장기적인 성장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 정부가 경기후퇴가 끝났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성장 동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2%로 작년 4분기(3.0%)보다 낮아졌다. 시장 전망치(2.5%)도 밑돌았다.

성장률이 낮게 나온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한 탓이다. 기업 설비투자는 2.1% 줄었다. 반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예상보다 좋았다. 2.9% 증가했다. 이는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지표가 좋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언은 또 채권보다는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지금은 주식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