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유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측에 경고장을 보냈다.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을 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순 SMD 경영지원팀에 “OLED 기술 유출 사건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뜨려 회사 전 임직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1일 밝혔다.

LG 측은 이 서한에서 “지난달 5일 SMD는 아직 사실관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내용들을 사실로 확인된 것처럼 발표했다”며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정보 유출을 지시했다거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는 허위사실로 전 임직원을 공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인력 유출을 문제삼은 SMD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회사는 “SMD가 합법적 인력 이동을 기술 유출 시도나 핵심인력 탈취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내세워 문제 삼는다면 좌시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LG 측은 “회사 임직원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한다”며 “한국 OLED 산업의 발전을 위해 품위 있는 행동과 선의의 경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SMD는 “일일이 대응할 만한 가치가 없는 내용”이라며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에서 LG 측의 조직적 가담 사실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경기지방경찰청은 OLED TV 제조 기술을 LG디스플레이에 빼돌린 혐의로 조모씨 등 SMD 전·현직 연구원과 LG 고위 임원 등 11명을 입건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