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앞으로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폭포수 같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가로 32.6m, 세로 4.2m의 초대형 ‘워터스크린’.

벌써 초여름 날씨인 여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준다. LG관계자는 “밤이 되면 깊은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 등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변한다”며 “인류 최초의 디스플레이는 ‘물’이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개관을 보름여 앞둔 여수 엑스포 LG관은 이미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연면적 3724㎡(1130여평) 4층 건물 규모의 LG관은 ‘라이프 이즈 그린’이라는 주제에 맞게 첨단 정보기술(IT)과 자연의 조화를 보여준다. 워터스크린을 지나 전시관에 들어서면 47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 54대를 연결해 만든 가로 5.4m, 세로 6.4m의 ‘미디어 샹들리에’를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키네틱 미디어 아트(미디어가 동작하는 예술작품)로 TV들이 수직으로 움직이며 대형 미디어쇼를 펼쳐 눈길을 끈다.

나선형인 길을 따라가면 2050년 미래의 그린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더러운 옷에 대면 물이나 세제가 없어도 깨끗하게 세탁이 되는 휴대용 세탁기, 언제 어디서든 3D(3차원) 영상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안경, 꽃 같은 실제 자연물에서 색을 얻어 화장하는 메이크업 펜 등 종류도 다양하다.

휴식 공간도 눈에 띈다. ‘인터랙티브 네이처’는 살아 있는 나무와 꽃들 속에서 관람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LG의 수처리 기술을 통해 24시간 자동으로 물을 주고 쾌적한 실내 습도를 유지한다. 인터랙티브 네이처를 지나 옥상으로 올라가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수(水)정원’이 나타난다.

여수=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