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오랜만에 어깨를 폈다. 국내 건설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산유국들이 2분기 들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발주를 늘리고 있어서다.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는 0.60% 상승한 178.18로 마감했다. 건설업종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7거래일 만이다. 이달 중순까지 190을 중심으로 횡보하던 건설업종 지수는 LG화학의 ‘어닝 쇼크’(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가 발표된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물산(3.39%) 삼성엔지니어링(3.35%) 대림산업(3.41%) 현대건설(1.71%) 등도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화학주가 급락하자 ‘앞으로 정유·석유화학과 관련된 건설 물량 발주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압박했다”며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70억달러짜리 ‘페트로라빅 건설 프로젝트’(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것도 건설주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중동 산유국들이 2분기 들어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 페트로라빅 프로젝트의 수주 업체가 조만간 결정되는 점 등 ‘중동발 호재’들이 건설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변성진 애널리스트는 “3분기 이후 수주 전망도 불투명한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때 차익을 실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